기천 수풀이

2018.03.08 12:49

동공 - 칼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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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천 기본 단수인 ‘칼잽이’는 기본적인 단수에 속하지만 기천 무예의 꽃인 천룡수(기천1수)에 포함된 단수 중에 하나인 중요한 동공법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칼잽이는 상대방의 목 혹은 턱 등 급소를 순간적인 탄력으로 뛰어 들어가 공격하는 동공수이다. 얼핏 보아서는 상대방이 칼잽이를 쉽게 피할 수 있을거라 예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의 흐름을 재빨리 눈치채는 무예고수가 아닌 이상, 한번이고 두 번이고 상대에게 수가 먹혀 들어갈때까지 저돌적으로 들어가는 칼잽이를 받기는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다.
  수련시 보여지는 정법의 동작은 마치 춤을 추듯 가볍게 뛰어 한 회씩 공격을 하는 모습이지만 실전인 경우에는 변화수가 다양하다. 기천의 동공은 실전시에는 한 회에 수가 끝나지 않고 생사를 걸고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힐 때 까지 저돌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본 단수이지만 얕잡아 보아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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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잽이가 기본적인 단수로서 자리잡은 이유는 몸을 가볍게 하여 ‘추’(높이뛰어오름)를 높게 뛰기 위함이고, ‘반탄법’을 단련하여 몸의 탄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자세는 ‘범도세’이다. 즉, 육합단공의 수련이 기본적으로 되어있지 않으면 칼잽이도 정법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먼저 ‘범도세’에서 전진보, 후진보로 범도세의 보법을 먼저 단련한다. 그리고 전진보, 혹은 후진보로 나아가며 손동작을 익히도록 한다. 손동작은 상대의 상체를 훝으며 타고올라 순간적으로 목을 찌르거나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엄지와 검지는 최대한 벌리고 나머지 손가락은 모두 붙이도록 한다.
 
 손을 뻗는 동작이 익숙해진 후엔 ‘범도추’를 익히도록 한다. 범도추란 범도세에서 무릎을 가슴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며 높게 뛰어올라 자세를 반대방향으로 바꾸는 법이다. 순간적으로 뒤로 빠지며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상대에게 순간적으로 뛰어 들어갈 때 범도추는 용이하게 쓰인다. 범도추가 익숙해지면 추를 사용해 앞으로 뛰어나가며 칼잽이를 표현하도록 한다. 범도추로 뛰어오를때는 앞손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뛰어야만 범도추를 더 높고 탄력있게 뛰어오르게 된다. 착지 후 상체를 숙였다가 순간적으로 젖히며 손을 뻗는 것은 ‘반탄’의 표현이며 많은 횟수로 단련해야 반탄의 힘을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반탄은 몸의 중심축인 단전을 단련시키며 몸의 전체적인 탄력을 높게 만들어 준다.


 
 기천의 동공법 단련은 정공법 단련과도 이어진다. 모든 동공수의 표현은 육합단공의 자세와 연결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수천번 수만번 행하는 동공수의 단순한 반복수련은 겉으로 움직이는 동이지만 그 행속의 마음은 정이며, 내가신장에서 들어가는 무극의 세계로 들어가는 법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기천을 오랜시간 수련한 고수는 몸은 부단히 움직이고 있지만 마음은 고요한 ‘동중정’(動中靜)으로 들어가고, 육합단공 수련의 모습은 육신은 정이나 내면의 심은 부단히 요동치고 있다. 이 요동치는 마음과 고통, 그 차원을 뛰어넘어 진정한 무극의 세계로 들어갔을 때 또한 동중정인 것이다.
  칼잽이수를 포함한 기천의 동공수는 남을 공격하거나 자신을 방어하는 공격수 라는 관점으로만 볼수도 있지만, 더욱 큰 관점으로 본다면 동공법 또한 정공법과 같이 수행법이니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수련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수행하는 수련법으로 연마하기를 바란다.

글 동영상/복석현 범사